간만에 아내와 점심때를 이용하여 짧은 데이트를 즐겼습니다. 아이가 개학을 하였기 때문에 오후 3시 정도까지 아내가 자유시간을 가지게 된 것입니다.

아내와 회사 근처에 있는 이탈리아 식당에서 함께 점심을 하면서 함께 오붓한 시간을 가졌습니다.

주말에 아내가 스파게티가 땅긴다고 했는데, 제가 시원한 것이 먹고 싶다고 하는 바람에 아내가 양보하였습니다.  그래서 오늘 이탈리아 식당을 가게 된 것이죠.

아침에 경전철을 타고 회사로 출근하는 길에 아이폰(iPhone)의 사파리 브라우저를 이용하여 식당 전화번호를 찾은 후 미리 예약을 했었습니다. 막상 식당에 도착해보니 점심때라서 그런지 예전에 저녁 시간에 왔을 때만큼 붐비지는 않았습니다.

일단 이 식당의 실내장식이 마음에 듭니다. 그리 특별한 것은 없지만 균형이 있게 걸려 있는 여러 가지 크기의 액자와 주방에 걸려 있는 여러 가지 종류의 조리 기구들이 아주 조화롭습니다.

이곳에서 사진을 찍으면 아주 자연스러운 장면을 얻을 수가 있습니다. 오늘 한껏 멋을 부리고 온 아내의 모습을 아이폰으로 찍은 후 바탕화면으로 설정했는데, 아주 만족스럽습니다.

오늘은 입맛을 돋우는 그런 애피타이저를 골라보았습니다. 

잘게 썬 참치와 오이를 매콤한 와사비로 버무린 Tartara Di Tonno로 일단 입맛을 돋웠습니다. 매콤한 맛과 싱싱한 참치 그리고 약간 매콤한 맛이 입안을 아주 깔끔하게 만들어 주더군요.


입안을 아주 깔끔하게 만들어 줘요~

아주 얇은 빵 위에 잘 버무려진 참치와 오이를 올려서 먹습니다.


이탈리아 식당 하면 기본으로 나오는 빵을 빼놓을 수 없죠. 이 식당에서는 스틱 모양의 빵 두 종류와 바게트 빵 두 종류를 기본으로 제공합니다.  정확한 이름을 알 수 없는 스틱 모양의 빵은 제 입맛에는 잘 맞질 않더군요.

맛있는 바케트

요 길죽하게 생긴 녀석은 맛이 별로~~


스파게티를 너무 먹고 싶어했던 아내는 당연히 스파게티를 시켰겠죠?

직접 만든 넓적한 파스타에 채소와 이탈리아 베이컨(Pancetta)이 들어간 약간 매콤한 맛의 Tagliatelle Alla Sicilia를 아내를 위해 주문을 했습니다.  맛을 봤더니 마치 매운 돼지고기 볶음과 유사한 맛이 느껴지더군요.  한국사람 입맛에 아주 잘 맞아떨어지는 그런 메뉴를 선택한 거죠.  아내가 보통 과식을 하지 않는 편인데, 스파게티를 모두 해치우고는 빵으로 접시에 남은 모든 양념을 싹싹 긁어먹을 정도로 우리 입맛에 아주 잘 맞는 그런 스파게티였습니다.  Tagliatelle는 Fettuccine와 거의 비슷한 파스타입니다.

식사 후에 들은 얘긴데, 아내가 아주 제대로 먹어보자는 작정을 하고 왔더군요.  집에서 열심히 운동으로 땀을 쫙쫙 빼고 왔다네요. :)

이탈리아 베이컨이 들어간 스파게티

매콤한 맛과 이탈리아 베이컨이 우리 입맛에 아주 잘 들어맞아요~


저는 피자 생각이 나긴 했지만, 그냥 피자는 먹기가 싫더군요.  아침을 늦게 먹어서 배가 많이 고프지 않았기 때문에 생선종류를 시켜야겠다고 생각하고 메뉴를 보던 중에 피자 빵에 연어가 들어간 요리를 발견하고는 '이거다'하고 바로 결정을 내렸습니다. 바로 Piadina Di Salmone입니다. Piadina는 얇은 빵이라는 뜻입니다.

직접 만든 피자 빵을 구워놓으니 고소하고 담백한 맛이 좋더군요.  피자 빵 안에 구운(grilled) 연어를 넣은 샌드위치라고 보면 되겠네요.  따로 샐러드를 시키지 않았었는데, 제가 시킨 요리에 아주 신선한 샐러드가 함께 따라와서 마음에 들었습니다.  특히 싱싱한 토마토와 시금치가 입맛을 돋우어 주더군요.

제가 시킨 요리는 샐러드에 뿌려진 드레싱 말고는 딱히 추가된 양념은 없는 듯 조금은 밋밋한 맛이었어요.  연어에 소금을 조금 뿌린 후 먹으니, 깔끔한 맛은 있더군요.

Piadina Di Salmone

고소한 맛의 피자빵과 신선한 샐러드 그리고 구운 연어


중간에 포도주 생각이 났지만, 식사 후에 다시 일하러 돌아가야 했기에 오늘은 자제하였습니다. 포도주 한 잔에 뭐 취할 일은 없겠지만 말입니다.

오늘은 햇빛도 강하고 기온도 높아서 그늘 없는 곳으로 걸을 때는 좀 더웠습니다.  회사로 걸어오다가 주로 이용하는 스타벅스에 들러서 시원한 Banana Mango Orange Vivano를 마시는 것으로 즐거운 데이트를 마무리 하였습니다.

Il Fornaio

* 아이폰으로 찍은 사진들을 올렸습니다. 확실히 사진기 성능은 아직 많이 떨어지는군요.

"여행-음식" 카테고리의 다른 글

2008/08/25 22:37 2008/08/25 22:37

Posted by 1stgood


Trackback URL : 이 글에는 트랙백을 보낼 수 없습니다

Leave a comment

아이가 다음 주에 개학을 합니다.  그래서 지난 금요일에 휴가를 내고 제가 사는 산호세에서 남쪽으로 약 한 시간 반 정도 되는 거리에 있는 카멜(Carmel)이라는 곳을 찾았습니다.  더 정확히 말하면 Carmel-By-Sea입니다.

카멜을 방문한 이유는 카멜 도시가 작지만 아주 아기자기하고 볼거리가 많기 때문이었습니다. 부자들이 사는 곳으로도 잘 알려진 이곳 다운타운에 가면 갤러리도 많고 고가구(antique)를 파는 곳도 많으며, 아주 맛있는 이탈리아 음식도 먹을 수 있습니다.

물론 부자들이 많이 사는 만큼 평소에는 쉽게 보지 못하는 페라리(Ferarri)라든지 람보르기니(Lamborghini), 또는 벤틀리(Bentley)와 같은 고가의 자동차들을 쉽게 볼 수가 있습니다. 포르셰(Porsche) 정도는 아예 눈에 들어오지도 않더군요.

아침 느지막이 집을 나와 이곳에 도착하니 점심때가 되었습니다.  도착하자마자 점심을 먹을 생각으로 인터넷에서 미리 알아놓은 이탈리아 식당을 찾았죠.

PePe's Little Napoli

Pepe's Little Napoli - 이딸리아노 레스또란테


처음으로 소개하고자 하는 식당은 바로 'Pepe's Little Napoli'입니다. 주중이라서 그런지 사람들이 많지는 않았지만, 이곳에 사는 것으로 보이는 나이 드신 노인들께서 이미 자리를 차지하고 있었습니다.

저희도 제대로 한번 먹어보자고 작정하고는 애피타이저부터 순서대로 시키기 시작했죠.

일단 샐러드와 홍합을 애피타이저로 선택하였습니다.  아침을 부실이 먹어서 그런 것인지 너무도 배가고픈 나머지 사진 찍을 생각도 못하고 바로 덤벼서 순식간에 해치웠습니다. 사진을 찍어 여러분께 보여주지 못하는 것이 조금은 아쉽군요. -_-;;;

홍합의 크기가 크지 않아 좋았고 너무나 신선한 홍합의 향기는 정말 일품이었습니다.

애피타이저 전에 나온 빵도 꽤 괜찮았습니다. 올리브기름과 비니거(식초)가 함께 들어 있는 용기도 참 재미있었습니다.

재밌게 생겼죠? :)

안에 포도 모양으로 생긴 것이 비니거, 그리고 바깥쪽으로 올리브 유가 담겨져 있어요


자, 다음은  주요리로 저는 해산물이 듬뿍 든 스파게티(Il Pescatore "Cioppino Rosso")를 시켰고, 아내는 얇게 썬 훈제연어가 얹어진 파스타를 시켰습니다.

신선한 해산물에 약간 가미된 매운맛이 정말 입에 짝짝 붙더군요(?).  아내의 훈제연어도 맛을 봤는데, 이것 또한 입에서 정말 살살 녹을 정도로 맛이 아주 훌륭했습니다.

신선한 해산물~~~

발음하기 어려운 Il Pescatore "Cioppino Rosso" - 접시에 양념이 조금 튄 것이 흠! ^^

아주 간이 잘 밴 훈제연어

입에 녹는다는 말이 무엇인지 실감할 수 있는 Smoked Salmone Andrea

애피타이저를 너무 눈 깜짝할 사이에 먹어버렸던 지라, 주요리는 나름 음미하면서 천천히 즐길 수 있었습니다.  양도 너무 적당해서 마지막 코스인 디저트까지 무난히 갈 수가 있겠더군요.

아들과 아내, 그리고 저. 세 사람 모두가 좋아하는 아이스크림을 시켜서 함께 나누어 먹기로 하였습니다. 

초콜릿, 피스타치오, 그리고 체리 세 가지 맛으로 어우러진 아이스크림 Spumone Alla Napoletana를 시켰습니다.  보통 식당처럼 세 덩이(scoop)가 올려져서 나오겠지 하고 생각했다가 디저트가 나온 것을 보고 살짝 놀랐습니다.

넘 맛있게 장식된 아이스크림 디저트

세가지 맛의 조화 Spumone Alla Napoletana


그림에서 보시는 것과 같이 세 가지 맛의 아이스크림이 하나로 붙어 있었고 그 위에 뿌려진 초콜릿 시럽과 피스타치오가 먹기엔 너무도 아름다웠습니다(?).

감상은 아주 잠시.  바로 또 덤벼든 우리 셋.

눈 깜짝할 사이에 모두 해치워버렸습니다. 많이 달지도 않고 아주 맛있는 아이스크림 맛을 볼 수 있어서 또 좋았습니다. (아들 녀석이 접시째 핥으려는 것을 겨우 말렸습니다. -_-;;)

처음부터 끝까지 한 가지도 마음에 들지 않은 것이 없었던 아주 아주 훌륭한 맛과 서비스에 대.만.족이었습니다.

가격도 산호세 지역에 있는 나름 팬시(fancy)하다는 식당에 비해 저렴한 편이었습니다. 인터넷에서 구한 5불 할인 쿠폰을 제대로 사용했죠!!

다음에 시간 나는 대로, 아니 시간을 내서 다시 한번 오기로 하고 기분 좋게 배를 두드리며 식당을 나섰습니다.

"여행-음식" 카테고리의 다른 글

2008/08/17 23:50 2008/08/17 23:50

Posted by 1stgood


Trackback URL : 이 글에는 트랙백을 보낼 수 없습니다

Comments List

  1. Early Adopter 2008/08/18 00:40 # M/D Reply Permalink

    후아..정말 맛있겠네요.. 저는 Oregon에서 공부하고있는 고등학생입니다..^^;;
    왠지 저 레스토랑이 제가사는 지역에 있었으면하군요..ㅠ_ㅠ

    1. 1stgood 2008/08/18 07:23 # M/D Permalink

      시간나시면 이곳 여행을 한번 계획해 보세요. 저는 오레곤도 꽤 좋은 곳이 많다고 들었는데요. :)

    2. 1stgood 2008/08/18 13:59 # M/D Permalink

      EA님 블로그 방문했더니 예전에 LA지역 여행한 글이 보이더군요. 다음 번엔 샌프란하고 카멜도 꼭 둘러보세요~~ 역시 오레곤에서 이곳까지의 자동차 여행은 쉬운 일이 아니죠? :)

    3. Early Adopter 2008/08/18 16:59 # M/D Permalink

      하하;; 그때 정말 힘들었어요..ㅠ_ㅠ 18시간은 차를타고 달려오기만 했으니까요.

Leave a comment

실리콘밸리에 살고 있는 SW 엔지니어가 풀어 놓는 미국생활 이야기와 IT 관련 글을 보실 수 있습니다.

Calendar

«   2008/12   »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31      

Archives

Statistics Grap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