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마디로 '정말 죽이는' 영화입니다. 지금껏 보아왔던 배트맨과는 본질적으로 틀린 영화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고담시티의 배경인 시카고
만화 속의 고담시티를 현실로 옮겨놓은 영화, 바로 다크 나이트입니다. 영화 속의 배경인 고담시티(Gotham City)는 시카고를 배경으로 합니다. 전작인 '배트맨 비긴즈(Batman Begins)'도 시카고를 배경으로 했었죠.
작년 가을에 어도비 맥스(Adobe MAX) 콘퍼런스 참석차 시카고에 갔었습니다. 콘퍼런스가 끝나고 사흘 동안 시카고를 둘러볼 기회가 있었는데, 참 매력적인 도시라고 생각을 했었습니다.
갱(gang) 하면 떠오르는 도시가 바로 시카고 아니겠습니까? 그래서 그런가요, 배트맨 같은 영화를 찍을 도시로 어디가 최상일까를 생각해봤더니 바로 시카고가 떠오르더군요.
그래서 그런지 배트맨 영화를 보는 내내 시카고 도시의 이미지가 정말 고담시티와 매우 잘 들어맞는다는 생각을 하지 않을 수가 없었습니다.
이번 배트맨 영화는 영화 자체도 뛰어나지만, 영화에 얽힌 이야기들로 더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린 영화입니다.
그중에 조커 역할을 맡았던 헤스 레저(Heathcliff Andrew Ledger) 이야기를 빼놓을 수가 없습니다.
배트맨 역할을 맡은 크리스찬 베일(Christian Bale)도 나름 뛰어난 배우이긴 하지만, 이번 배트맨을 최고의 영화로 만든 장본인은 누가 뭐라고 해도 바로 조커입니다.
조연만 아니라면 최고 연기상을 주고 싶을 만큼 연기가 너무도 자연스럽고 영화에 몰입하게 하는 아주 뛰어난 연기를 보여준 헤스 레저는 이러한 영화의 성공을 보지도 못한 채 약물복용으로 뉴욕 맨해튼 자신의 아파트에서 28세의 생을 마감했습니다.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조커가 영화 내내 하얀 분(?)을 바르고 나오는 통에 헤스 레저라는 이름이 익숙지 않은 분들은 '도대체 누가 조커 역할을 한 거야'?'하고 궁금해하실 것입니다.
헤스 레저의 얼굴이 궁금하신 분들을 위해 아래 포스터를 준비했습니다. 2001년에 개봉된 영화 기사 윌리엄( A knight's Tale)에서 지붕 수리공의 아들 윌리엄을 연기했었죠.

기사 윌리엄의 헤스 레저
자, 이제 헤스 레저가 누구인지 확실히 아시겠죠?

크리스찬 베일을 쫌 유명하게 만든 영화
다시 배트맨을 연기한 크리스찬 베일의 얘기를 좀 해 볼까요? 이 연기자도 나름 꽤 묵은(?) 연기자입니다.
1987년에 개봉한 유명한 영화, 스필버그 감독의 태양의 제국(Empire of The Sun) 아시죠? 중국 상하이에 사는 부유한 영국인 가정의 아들 짐을 연기한 사람이 바로 크리스찬 베일이었습니다.
아메리칸 사이코(American Psycho)로 나름 유명해 졌죠. 내년에 개봉될 영화 터니메이터 4(Terminator Salvation)에서 존 코너 역을 바로 크리스찬 베일이 맡았습니다.
제가 생각하기에는 대단히 매력이 있는 배우라고 여겨집니다. 앞으로도 계속 눈여겨봐야겠습니다.

정말 끝내주는 영화
한마디로 '죽이는 영화'라고 극찬한 이 영화를 그럼 제가 왜 끝까지 보지 않고 중간에 나왔느냐고요?
지난번에 올린 글 'Parents Survival Night'에서 설명했듯이 제게는 네 살 난 아들이 하나 있습니다. 주위에 아이를 맡길 가족이나 친지가 없어서, 아내와 함께 영화를 볼 기회가 많지 않습니다.
한 달에 한 번 리틀짐이라는 곳에 저녁 6시부터 9시 반까지 있는 프로그램에 아이를 맡길 수가 있는데, 어제가 바로 한 달에 한 번 있는 바로 그날이었습니다.
아이를 맡기고 극장으로 달려가서 상영시간을 확인했더니 저녁 7시에 상영되는 다크 나이트를 볼 수가 있겠더군요.
문제는 이 영화의 상영시간이 거의 두 시간 반이나 된다는 거였습니다. 아이를 데리러 다시 돌아가는 시간을 고려하면 도저히 영화를 끝까지 볼 수가 없겠더군요. 다른 짧은 영화를 볼까 망설이다가 결국은 끝 무렵에 그냥 나오기로 하고, 다크 나이트를 보기로 했습니다.
조커가 고담 중앙 병원을 폭파시키고 이제 영화가 절정으로 들어가는 순간입니다. 시간을 확인했더니 9시 10분. 아쉽지만 이제 극장에서 나와야 할 시간이 되었습니다.
아내와 서로 잠깐 쳐다보며 눈빛을 교환했습니다. 너무나 아쉬웠습니다. 정말 재미있는 절정으로 치닫는 순간에 나와야 한다는 사실이 너무도 안타까웠지만, 아들을 생각하며 과감히(?) 박차고 나왔습니다.
오늘은 프로그램에 참여한 아이들이 별로 없었나 봅니다. 리틀짐에 들어갔더니 아들과 다른 한 아이, 이렇게 둘이서 열심히 DVD를 보고 있더군요.
아들에게 물어보았더니 오늘은 네 명밖에 없었다고 합니다. 지난달 프로그램에는 서른 명 이상 되는 아이들이 참여했는데 비해 오늘은 정말 몇 명 되지 않았습니다.
아이를 차에 태우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아내가 갑자기 생각난 것이라며 이야기를 합니다. 지난달 프로그램이 있던 토요일은 바로 다크 나이트가 개봉하는 날이었다고 합니다. 바로 많은 부모님이 다크 나이트를 보려고 아이들을 맡겼던 것입니다.
그 이야기를 들으니까 지난번 영화관에서 기다리던 많은 사람이 떠오르더군요. 미국 영화관에서 또 그렇게 줄을 길게 서서 기다리는 사람들은 처음 보았던 것 같습니다.
보지 못했던 후반 20분은 나중에 블루레이 DVD로 보기로 하며 마음을 달랬습니다. 비록 후반 20분 절정부분을 다 보지는 못했지만, 감히 다시 한 번 말씀 드릴 수 있습니다.
다크 나이트, 한 마디로 정말 '죽이는 영화'입니다. 꼭 한 번 보시기 바랍니다.
당근 별 다섯 개 중 다섯 개, 10점 만점에 10점을 주고 싶습니다.
- 그림 출처: 네이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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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1stgoo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