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년 전에 마이크로 소프트에서 개발한 태블릿 PC 기억들 하시죠.
얼마나 많은 사람이 태블릿 PC를 사용하고 있는지는 몰라도, 제가 보기에는 태블릿 PC는 성공하지 못한 제품이라고 여겨집니다. 값만 비쌌지 노트북 컴퓨터와 비교해 특별히 뛰어난 기능을 제공하고 있지 못합니다.
굳이 특별한 기능을 찾자면 터치 스크린(touch screen)과 스타일러스(stylus), 또는 디지털 펜(digital pen) 정도가 아닌가 합니다. 사실 이게 전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죠!
실리콘밸리의 라이브스크라이브(Livescribe) 회사가 새롭게 선보인 펄스(Puls) 펜과 종이 노트가 태블릿 PC를 대신할 정도의 막강한 기능을 자랑합니다.
제목에 '펜과 일반 종이 노트가 태블릿 PC를 대신한다!'라고 썼는데, 엄격히 말하면 태블릿 PC와 디지털 펜으로 가능했던 노트 기능을 펄스 펜이 대신한다고 하는 것이 옮을 듯합니다.
이 펄스펜 하나면, 노트에 기록한 내용을 컴퓨터로 바로 전송하여 전자 문자로 바꾸는 기능은 물론이고 필기를 하면서 동시에 소리도 녹음할 수가 있습니다.
"전자펜으로 전자문서 만들고 소리 녹음하는 것이 뭐 그렇게 대단한 거냐?'라고 물으시는 분이 계시겠지요?
자, 그럼 왜 펄스 펜이 눈여겨 볼만큼 대단한 지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펄스 펜에는 보통의 잉크 펜이 달렸습니다. 그래서 일반 종이 노트에 그냥 적고 싶은 내용을 적는 것입니다. 그런데 신기하게도 펄스 펜에 달린 조그마한 카메라가 사용자가 잉크로 적어 내려가는 내용을 일일이 찍어 전체적인 내용을 완전하게 표현한다는 것입니다. 적외선 카메라가 1초에 72장의 사진을 찍는다고 합니다.
더욱더 신기한 것은 종이에 어떤 내용을 적을 때 녹음되었던 소리를 그냥 펜으로 그 위치를 톡 하고 치기만 하면 바로 그때 녹음된 내용을 들을 수 있다는 사실입니다.
예를 들어, 강의 시간에 도표를 노트에 적고 있다고 생각해 봅시다. 내가 도표를 그리는 동안에 교수님께서 열심히 그 도표에 대해 설명을 하고 계시겠죠? 당연히 교수님의 강의 내용이 펄스 펜에 달린 두 개의 고성능 마이크를 통해 녹음됩니다. 이 두 개의 마이크가 잡음을 제거해 준다네요.
나중에 집에 와서 도표를 보면서 내용을 기억해 내려고 해도 도무지 기억이 나질 않습니다. 그렇다고 일일이 소리파일을 앞으로 돌렸다, 뒤로 돌렸다 하며 내용을 찾기도 쉬운 일이 아니죠.
도표를 그릴 때 교수님이 설명하셨던 내용을 듣기 위해선 그냥 펄스 펜으로 도표를 꼭 하고 찍어주기만 하면 바로 그때 녹음되었던 내용이 재생됩니다. 대단하지 않나요?
노트 밑에는 미디어 플레이어의 버튼처럼 소리 조절, 빠르게/느리게 재생을 위한 버튼들이 그림으로 그려져 있는데, 펜으로 이 그림 버튼을 클릭하면 마치 미디어 플레이어에서 소리파일을 재생하는 것과 같은 효과를 볼 수가 있습니다.
펜을 크레들에 올려놓으면 자동으로 펜에 저장되었던 필기내용과 소리가 연결된 컴퓨터로 전송되며, 이때 만들어진 전자문서에서도 간단한 클릭을 통해 소리를 바로 들을 수가 있습니다.
이렇게 자신의 컴퓨터에 저장된 파일은 사진 파일을 공유하듯이 다른 사람들과 쉽게 공유하는 것도 가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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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대체 어떻게 그 작은 펜이 종이에 적힌 전체적인 내용을 똑같이 만들어 낼 수 있는 걸까요?
그 비밀은 바로 종이에 촘촘히 박혀있는 작은 점들에 있습니다. 위에서 일반 종이라고 말씀을 드렸는데, 엄격히 말하면 일반 종이는 아닙니다.
저렇게 깨알같이 박혀있는 저 작은 점들의 위치정보와 그 점 위에 쓰여 있는 잉크를 적외선 카메라로 찍으면서 내용을 저장하는 것이죠. 일 초에 72장의 이미지를 저장한다고 하니까, 아무리 글씨를 빨리 쓰는 사람이라고 하더라도 모든 내용을 캡쳐할 수가 있는 것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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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에서 말씀드린 바와 같이, 펄스 펜을 사용하려면 점이 박힌 특별한 노트를 사용해야 합니다. 그리고 잉크 펜 카트리지도 수시로 갈아주어야겠죠?
그럼 과연
펄스 펜을 사용하기 위해 드는 비용은 어떻게 될까요?
일단 펜 자체 가격은 1기가바이트 용량이 149불이고, 2기가바이트 용량은 199불입니다. 그렇게 비싸다고도 싸다고도 할 수 없는, 제가 생각하기에는 무난한 가격인 것 같습니다.
문제는 노트 값과 잉크 펜 카트리지 값이 되겠네요.
100장짜리 노트 한 권의 값은 $19.95입니다. 일반 노트를 좋은 놈으로 산다고 해도 기껏해야 5불 안팎이니까 아주 비싼 축에 속합니다.
100짱자리 노트 네 권의 값이 $19.99입니다. 한 권에 5불 정도이니까, 그렇게 비싸다고 할 수는 없을 것 같습니다. (수정 8/6)
잉크 펜 카트리지 하나 값은 $5.95입니다. 카트리지 값은 무난하다고 봐야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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펄스 펜의 기능과 작동원리 그리고 가격에 대해서 알아보았습니다. 개인적으로 가격에서 조금 부담이 되긴 하지만, 하나 장만하면 굉장히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특히 학생들과 기자들에게 아주 유용한 도구가 될 듯합니다.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세요? 하나 지르실 생각이 있으신지?
한 가지 덧붙이고 싶은 것은 펄스 펜의 작동원리가 문자인식에 기초한 것이 아니라서, 일단 종이에 쓴 모든 내용을 마치 스캔너로 스캔한 것과 같이 전자문서로 바꿀 수 있다는 점입니다.
그리고 일단 전자문서로 바뀐 문서는 문자인식을 사용하여 검색도 가능합니다.
라이브스크라이브 홈페이지:
http://www.livescribe.com/-----
처음으로 하드웨어(Hardware/Gadget)를 소개했습니다. 앞으로는 종종 새롭고 유용한 하드웨어를 소개하도록 하겠습니다. -----
[8월 6일 update]
참고로 펄스 펜을 만든 라이브스크라이브 회사는 캘리포니아 오클랜드(Oakland)에 자리 잡고 있습니다. 오클랜드는 제가 사는 산호세에서 북쪽으로 약 40분 정도 운전하면 갈 수 있는 곳입니다.
펄스 펜이 너무 마음에 들어 인터넷을 뒤지던 중 새로운 정보를 발견하였습니다. 펄스 펜 전용 노트 표지에는 전자계산기로 사용할 수 있는 계산기 그림이 붙어 있어서, 펄스 펜으로 계산할 수가 있다고 합니다.
위와 같은 컴퓨팅을 '종이 기반 컴퓨팅(Paper-based Computing)'이라고 부르더군요. 아직 보편적으로 통용되는 용어는 아닌 것 같습니다.
그림 출처:
http://blog.wired.com/business/2008/01/livescribe-puls.html-----
[8월 6일 오후 8시 30분 Update]
퇴근길에 Target에 들러서 하나 장만했습니다. 지금 잠깐 몇 가지 테스트해 보았는데, 이거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더 대단합니다.
예를 들면 간단히 종이 위에 피아노를 그리고 건반을 톡톡 찍으면 피아노가 연주됩니다. 물론 간단한 전자피아노처럼 악기 종류도 바꿔가면서 연주할 수 있고, 재미있는 리듬도 흘러나오게 할 수 있습니다.
사용기(full report)는 제가 어느 정도 익숙해지면 자세하게 올리도록 하겠습니다.